대구의 대표적인 2차 종합병원인 곽병원이 10일로 개원 60주년을 맞으면서 새 역사를 썼다.
대구에서 개인이 설립해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서 60년의 연륜을 자랑하고 있는 곳은 곽병원이 최초다. 곽병원의 시작은 곽외과의원이었다. 고(故) 곽예순(1919~2002) 원장이 현재의 자리인 대구 중구 수동에 개원했다. 1981년 수련병원으로 인가받았고, 83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같은 해에는 병원과 전 재산을 재단법인 운경재단에 기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연륜의 곽병원은 의학적 측면에서 몇 가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맹장염 수술 926건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는 매년 1000건 이상의 맹장염 수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국 1위의 기록으로 대구지역 병원이 전국1위를 기록한 유일한 케이스다. 또 2007년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서 인공관절(고관절치환술) 부분 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의료행정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여 2007년 9월부터 '컴퓨터처방시스템(OCS)', '의료영상 획득 및 전송시스템(PACS)',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을 완비해 환자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동시에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개원 60주년을 맞은 곽병원은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내과 진료와 외과를 접목해 소화기전문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환자 접근이 용이한 1차 병원의 장점과 함께 내시경센터, 레이저치질수술, 복강경하담낭수술, 레이저물리치료, 관절경시술, 요로결석 체외충격파쇄석술, 모발미네랄 검사, 비만클리닉, 노화방지클리닉 등 3차병원 수준의 특수진료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는 것이 그 본보기다.
한편 곽병원은 지역봉사사업과 문화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곽동협 병원장이 정신대할머니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를 역임하면서 할머니들에게 평생 무료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새터민)에 대해서는 외래 및 입원, 종합검진 등 의료 전반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밖에 부설 노인건강대학과 등산아카데미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곳으로 애용되면서 명물로 부상했다.
이러한 공로로 2011년 근로자의 날을 맞아서는 대구시로부터 노사화합상을 수상했고, 국세청으로부터는 성실한 세금납부를 인정받아 2012년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개원 60주년을 맞아 20일에는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건강검진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곽동협 병원장은 "1952년 문을 연 작은 외과의원이 지난 60년간 가난하고 고통받는 환자들을 돌보며 소외된 이들의 희망이 되고자 노력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지역민들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생명의 존엄을 지키며 새로운 60년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조선일보(2012.4.11) 대구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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