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경학숙 20일 개소..."대구서 히포크라테스 꿈 일궈낸다"
대구에서도 사립재단이 운영하는 학숙소가 생겼다. 운경재단(이사장 곽 예순) 이 장학사업의 하나로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학숙소 를 오는 20일 개소한다.
학숙소는 타지역에서 대구로 유학온 대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해 20일 개소를 하게 된 것이다. 입소할 대학생들은 이미 모두 정해진 상태인데, 경북대를 비롯해 각 의과대학의 추천을 받아 20여명을 선발하였다. 선발기준은 재구(在邱) 유학생중 성적 이 우수한 의과대학생으로, 선발은 모두 각 대학이 전담을 한다.
운경재단의 이름을 따 운경학숙이라 이름지은 이 학숙소는 첨단시설을 갖춘 학숙소라는 점 외에 무엇보다도 식사비를 제외한 이용료가 전액 무료 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일반 기숙사와는 달리 지역의 여러 대학생들이 의학이라는 공통된 학문을 공부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다른 대학의 상황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운경재단의 관계자는 "운경재단이 병원재단이므로 지금은 각 대학의 의과대학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하지만, 앞으로는 시설을 확충해 일반대학생들도 뽑을 예정" 이라면서 "현재로는 학숙소를 개소해 학생들에게 최선 의 시설과 분위기를 조성해 면학에 전념할 수 있게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입소를 앞두고 있는 계명대 의대의 한 학생은 "지방에서 올라와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같은 시설이 생기면서 주거문제가 확실하게 해결이 되어서 좋다" 며 "비용도 기숙사나 자취.하숙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같은 학문을 하는 다른 대학의 학생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무척이나 즐겁다"고 입소소감을 말했다.
대학에서도 기업과 대학의 산학연계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연장되어 운경학숙과 같은 사립재단이 운영하는 학숙소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으며, 기업들이 대학생에게 투자하는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될 전망이다.
뽑힌 대학생들은 앞으로 기숙사와는 달리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학업에 전념하면서 의사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것이다.
영남일보. 홍기옥경북대 명예기자(1997년 8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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